가을 관련 시 추천
추석이 지나자 이제 더이상 더위는 멀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.
가을 관련 시 몇 수 추천하고 갑니다.
코로나 19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가을은 느끼시기 바랍니다.
가을 관련 시 추천 1
추일미음 / 서정주
울타릿가 감들은
떫은 물이 들었고
맨드라미 촉계는
붉은 물이 들었지만
나는 이 가을날
무슨 물이 들었는고
안해박은 뜰 안에
큰 주먹처럼 놓이고
타래박은 뜰 밖에
작은 주먹처럼 놓였다만
내 주먹은 어디다가
놓았으면 좋을꼬
가을 관련 시 추천 2
멀리서 빈다 / 나태주
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
보이지 않는 꽃처럼
웃고 있는 한 사람으로 하여
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
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
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
나 한 사람으로 하여
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
가을이다, 부디 아프지 마라
가을 관련 시 추천 3
가을볕 / 박노해
가을볕이 너무 좋아
고추를 따서 말린다.
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
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
높푸른 하늘에 내걸린 흰 빨래가
바람에 몸 흔들며 눈부시다
가을볕이 너무 좋아
가만히 나를 말린다.
내 슬픔을
상처난 욕망을
투명하게 드러나는
살아온 날들을
가을 관련 시 추천 4
가을 / 조병화
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
파란 물로
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위하여
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
그 곳에
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
그립다는 거, 그건 차라리
절실한 생존 같은거
가을은 구름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
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
가을 관련 시 추천 5
가을 엽서 / 안도현
한 잎 두 잎 나뭇잎이
낮은 곳으로
자꾸 내려앉습니다
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
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
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
그대여
가을 저녁 한때
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
사랑은 왜
낮은 곳에 있는지를
가을 관련 시 추천 6
가을 병 / 정태현
날이 가고
달이 가고
어느새 가을 다가와
서리 내리고
잎새 물들면
또 다시 일어나는 속앓이
무심한 하늘은
노을로 타고
대지엔 바람과 낙엽만 가득하니
가을은 그대로
마음의 병상이다
가을 편지 / 홍경애
아득한 갈색 추억이
그리움으로 다가오면
찬란한 여명이
산자락에서 단풍되어
저 높이 날으는 철새처럼
자유가 그리워 둥지를 틀고
청명한 이 가을 하늘을
노래하는 채색의 그리움
오늘도 호숫가에서
지난날을 회상하며
한 폭의 수채화를
투명하고 아름답게 그려 가려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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